Friday, February 15, 2013

업그레이드 데이트 비용 계산하기 제안- 데이트 통장 업그레이드 버전

이전 포스트에 이어서...

새롭게 제안하는 데이트 통장은 아니고
데이트 비용 계산하기 플랜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데이트 통장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내용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실제 내가 실천에 옮기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새롭게 제안하는 데이트 비용 계산하기 플랜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통장 따위는 만들지 않아도 된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서로 한달에 얼마씩 쓰기로 합의만 되어 있다면
굳이 통장까지 만들어서 돈을 입금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나와 내 여자친구는 한달에 15만원씩을 쓰기로 합의를 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믿음만 있으면 된다.
실제 돈이 통장에 이체된게 아니기 때문에 설마 합의가 안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돈문제로 마음 상할 일은 없다.
합의가 안되면 데이트 통장 하지 말고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된다.

2. 데이트 하면서 본인이 쓴 지출 내역을 본인이 적는다.
종이에 직접 펜으로 작성해도 상관은 없지만
21세기 스마트폰 시대에 클라우드 서비스 이런걸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작성시의 귀찮음, 항상 휴대하면서 봐야 하는 보관의 귀찮음, 분실시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들어서 구글 드라이브를 추천한다. 혹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도 상관 없다.
문서 공유 기능과 스마트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서비스면 된다.

방법은 구글 드라이브에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
순번, 날짜, 데이트 하면서 쓴 돈 내역을 적어 나가면 된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이 스프레드시트를 공유해서 함께 적는다.
단 원칙이 있다면 본인이 쓴 돈의 내역은 본인이 적는다.
그리고 지출 총액과 서로 쓰기로 한 돈에서 뺀 나머지 잔액이 확인되도록
어느 한 군데에 함수를 만들어서 자동으로 계산되게 해 놓는다. (SUM 함수)
누가 언제 얼마를 썼고 본인이 총 얼마를 썼고
함께 쓰기로한 돈에서 잔액이 얼마만큼 있는지를 볼 수 있게 해 놓으면 된다.
다들 스마트폰 쓰니 터치 몇 번만 하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공유문서의 장점은 어느 한쪽이 관리한다는 개념을 탈피하여
함께 작성한다는 개념으로 공동의 책임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자기가 쓴거 자기가 적는거 어렵지 않다.
본인의 지출내역을 안쓰면 오히려 손해다.
안적으면 데이트 비용으로 쓴 돈이 아니라 자기가 그냥 쏜 개념으로 바뀌기 때문에
적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의 데스티니...

또한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에는 작성 히스토리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 된다.
설마 조작을 했다 하더라도, 실제 돈 가지고 장난친건 아니기에 금전적으로 마음 상할 일은 없다.
조작한 것도 히스토리에 남는다 -_-;

3. 월말 혹은 다음달에 한달간 지출 내역을 함께 확인해 본다.
쓰기로 한 돈에서 더 많이 썼으면 잔액에 마이너스가 찍혔을 것이고
남으면 잔액 액수가 찍혔을 것이다.
다음달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역시 합의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잔액이 남으면 다음달로 넘겨서 다음달 15만원에 합산하고
마이너스가 나오면 다음달 15만원에서 제외시켜서
다음달 데이트 지출 내역을 좀 더 줄이려고 노력하기로 했다.
물론 남으면 더 비싸고 좋은걸 먹는 걸로 ㅎㅎ

4. 합의하에 쓰는 돈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동의는 필수
내가 여자친구한테 집에서 먹으라고 딸기 만원어치를 사줬다.
데이트비용에 넣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지 말고 상의해라, 여자친구가 그렇게 어려운 존재인가?
아니라고 하면 본인이 그냥 사준셈 치고
맞다 하면 지출내역에 그냥 적으면 된다.
나중에 여자친구도 딸기 사준거 구글 스프레드시트 들어가서 확인가능하니까.
데이트 비용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거에 대해서는 합의하에 적어 넣으면 된다.


이렇게 관리하면 최대한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충분히 데이트 통장 만들어서 쓰는 것의 단점이 커버 가능하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딱 하나가 있다.
딱 하나.
그건 지출내역 쓰는게 좀 귀찮다.
그런데 안쓸 수가 없다. 안쓰면 데이트비용으로 쓰는게 아닌데 ㅜㅜ


1. 합의하에 쓰기로 한 데이트 통장에 잔고가 없을 경우
-> 통장 자체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잔고가 없을 리가 없다.
온전히 본인의 돈으로만 지출하기 때문에
잔고가 없다는 건 본인의 수중에 돈이 없을 때 뿐이다.
쓰기로한 돈보다 초과하면 안된다는 압박감도 없다.
물론 쓰기로 한 돈의 액수를 초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초과하게 되더라도 둘중 한명에게 지출을 떠넘기는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2. 자신에게 맞는 소비 패턴대로의 신용, 체크 카드의 혜택이 없음
-> 자기 카드 쓰는데 그런게 없을 리가 없다.
자신의 소비 패턴대로 할인, 적립 혜택을 마음껏 누리자.
오히려 혜택이 훨씬 적은 데이트 통장 체크카드 쓰는거 보다 몇 천원 더 이득일 것이다.
게다가 각자 혜택이 있는 가맹점으로 가서 본인 카드를 쓰려고 하기 때문에
할인, 적립의 이득은 점점 더 커진다.
그 이유는 어차피 본인 돈으로 쓰는 거라면 혜택이 있는 곳으로 가서 혜택 받는게 당연하지 않을까?
굳이 데이트 통장 만들어서 쓰고 있지 않는 커플이라도
이건 각자 알아서 잘 하고 있을 듯?

3. 소비패턴, 지출내역 파악하려고 했는데 통장 은행 사이트 들어가는게 귀찮다.
-> 은행 통장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월별 명세서를 보고
아~ 이거이거 썼고 얼만큼 썼구나 알 수 있다.
나 혼자 쓰는 거면 상관 없는데 누군가 같이 쓰고 공유해주고 알아야 하는 거라면 귀찮음이 발생한다.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공유되어 있으니 본인의 지출 내역은 본인이 적는다.
안적으면 데이트 비용에서 쓴게 아니고 그냥 내돈 쓴거다.
귀찮더라도 꼭 써야 한다.
서로 모를리가 없다. 본인은 더더욱 모를리 없다.
내가 쓴돈 내가 적는데 모를리가...
문서는 공유 되어 있기 때문에 나만 볼 수 있고 그걸 보여줘야 하는 귀찮음도 없다.
보고 싶으면 각자 구글 스프레드시트 들어가서 보면 된다.
적고 나면 여태 쓴돈 합계, 쓰기로한 돈에서 얼마 남았는지 쓸때마다 보게 된다.
쓸때마다 잔액을 확인하게 되니 앞으로 얼만큼 써야 하는지 최소한 한번은 생각하게 된다.
괜히 은행 통장 만들고 공인인증서 써야 하고
뭐 내역 확인하는 거라면서 계정만 만들어도 되지만 그것도 공유해서 쓰는 사람도 있으려나?
통장 만드는 일 부터가 귀찮음의 연속이다.

4. 헤어진 후 뒷처리
-> 일단 데이트 통장, 거기에 엮인 체크 카드가 없기 때문에 뒷처리 문제가 있을리 없다.
실제 돈을 모아서 쓴게 아니기 때문에 남은 잔액 배분 문제도 없어 깔끔하다.
구글 스프레드시트 문서는 그냥 공유만 끊어주면 된다.
본인 돈으로 잘 쓰고 헤어진 거라 오히려 덜 억울할껄?

5. 막쓰게 되는 부작용
-> 애초에 통장도 없고 각자 돈을 모으지도 않았기 때문에
개인 용도로 막 쓴게 있을 수가 없다.
막 썼으면 자기돈으로 막 쓴거다.

합리적인 데이트 비용은 서로 얼마씩 내서 그 돈으로 데이트 하자는 취지이지
통장을 만들어서 관리하는 귀찮음을 만들려는 취지가 아님을 착안해서
위와 같은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방법이야 어떻든 각자 얼마씩 쓰고 싶어하는게 최대 관심사가 아닐까?
내가 제안한 방법을 적극 추천해 본다.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기 바란다.
단점 보완해서 업데이트 하면 더더욱 좋아질 것 같다.

------
2013-02-15 업데이트


추가로
위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연간 데이트 비용 탈세를 방지할 수 있는 혜택이 덤으로 따라온다.

데이트 통장의 가장 큰 맹점은
어느 한 사람에게 지출 내역이 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뭐 크게 상관 없어할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한달에 15만원이면 1년에 180만원에 대한 공제를 받아야 하는데
현금을 꼬박 데이트 통장에 이체시키고 카드는 다른 사람이 쓰면 그것 또한 불공평하게 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